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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를 본다

by Bhappy_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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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를 본다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기억이 나를 본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선집. 이경수 옮김.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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