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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정보

동네 미용실 원장님이 준 살구

by Bhappy_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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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은 머리카락일뿐,

잘생긴 외모, 아름다운 외모의 기준은 얼굴이라는 평소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비싼 컷을 한다고 해서 내 얼굴과 머리는 원빈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에

나는 아무리 컷 솜씨가 뛰어나다고 해도
예나 지금이나 한국물가시세 1만원이 넘지 않는 동네 미용실에서 자른다.

나는 머리를 영구로 자르지 않는 이상, 동네 미용실 원장님에게 머리를 맡기며 호흡을 맞추는 편이다.(나는 어릴적 미용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양털처럼 풍성한 7살인 나는 언제나 ‘이번에는 저번처럼 안자를거야 걱정마’라는 부모님의 달콤한 유혹과 반강제로 미용실에 가면 *내가 원하는 머리스타일과 항상 달랐던,,귀 밑과 두피가 하얗게 보일 정도의 스포츠 컷으로 털리고 온 날이면 7살이었던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반항은 1.저녁 안먹기, *2.씽씽 안타기, 3.김치 안먹기였지만 그 반항은 하루를 지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왠만하면 모든 미용실에서 만족한다.)

*내가 원하는 머리스타일(상고머리에 한쪽 앞머리는 눈 밑까지 길러, 한쪽 끝부분만 염색하는)
*씽씽 = 킥보드



나의 생각은 비록 돈은 내가 지불하지만, 나에게 서비스를 해주는 분의 기분이 좋아야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괜히 기분 잡치는 말하면 노소켓 중앙 고속도로 하지 않을까라는 조금의 두려움도 있다….)

그렇게 동네 미용실 원장님과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45일마다 미용실에 들리게 되면 반겨주는 사이까지 되었다.

이발중

원장님 : 매번 고객님은 이발이 마음에 든다며 ~ 예쁘게 잘짤랐다며 칭찬해주시고 불만도 없으셔서 감사해요.

나 : 영구로 짜르지 않는 이상, 저는 다 마음에 들어요~ 불만 있으신 손님 많은가봐요?

원장님 : 네.. 머리카락을 이렇게 짜르면 어떻게 하냐며, 보여준 사진과 다르다는 둥.. 그러네요.

나 : 정말요? 머리카락 문제가 아닐텐데요…(웃으며 말하니 원장님도 웃는다)
나 : 모니카 벨루치 같은 사람은 귀 밑 3cm 단발해도 예쁠걸요? (이태리 유명 미녀 글래머 배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을까?
아니면
마음을 알아준 사람에게 충성한다고 했을까?

컷 후 두피까질 정도의 샴푸와 린스 열과 성을 다해주시는 미용실 원장님

이렇게 기분 좋은 이발을 마친 후 결제하고 나가려는데 순간! 살구를 주신다.


어디를 가나 마음 편한 곳, 마음 맞는 사람이 좋다.

결국 사람 사는 세상,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라는 말처럼 상대방을 존중하니 나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는 미용실 원장님

다른 손님들은 알고 있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와 공감은 나에게 그 이상을 준다는 것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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